살 빼고 투구폼 바꾼 롯데 송승준

프로야구 롯데 오른손투수 송승준[사진=김현민 기자]

[가고시마(일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의 오른손투수 송승준(34)은 미국(애리조나ㆍ1월 16일~2월 13일)과 일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체중이 3㎏ 빠졌다. 마음 먹고 체중을 뺀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자 부지런히 땀 흘린 결과다. 현재 103㎏. 송승준은 "전지훈련 내내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다"며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내 할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송승준에게 지난 시즌은 불만스러웠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딘가 모르게 엇박자가 났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결과 스물네 경기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선발투수로서 두 자리 승수를 채우지 못해 자책도 많이 했다. 부산 롯데 팬들에게 "잘 좀 하라"는 질책도 들었다. 그는 "팬들의 질책도 당연한 일"이라며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했다. 송승준이 스스로 진단한 가장 큰 문제는 원하는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맞았다(피안타율 0.325)는 점이다. 한창 좋았을 때 구위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전지훈련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시작은 투구동작 교정. 투구동작이 나빠진 원인은 지난 시즌 초반 다친 왼쪽 햄스트링(대퇴부 뒷근육)에 있었다. 송승준은 시즌 내내 다친 부위가 신경 쓰였고,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투구를 했다. 공을 던지기 직전 더 굽혀야 할 오른쪽 무릎이 바닥 쪽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골반이 일찍 뒤로 빠지면서 공 끝의 힘과 속도가 모두 떨어졌다. 송승준은 "공을 던질 때 무릎과 골반이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다 보니 팔 동작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게중심이 많이 바로잡혔다. 연습투구에서도 공 끝이 묵직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매력적인 선발투수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킨다고 믿는다. 매 경기 최소 7이닝은 마운드를 지키고 싶어 한다. 그의 한 시즌 최다이닝 기록은 2011시즌 기록한 172.1이닝이다. 그는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구수를 잘 조절하고 실점을 적게 했다는 의미"라며 "승수나 평균자책점에서의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송승준은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변수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투수 두 명(조쉬 린드블럼ㆍ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팀의 3선발을 맡아야 한다. 그는 "중간에서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내가 무너져버리면 팀이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된다는 얘기가 많다. 솔직히 기분 좋은 말은 아니다. 성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롯데 선수단은 3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하고, 4일 오후 8시 40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이 시작되는 7일과 8일에는 사직구장에서 SK와 경기를 한다.◇ 송승준▲생년월일 1980년 6월 29일 ▲출생지 부산▲체격 183㎝ㆍ103㎏▲출신교 하단초-경남중-경남고▲가족 아내 김수희(34) 씨와 아들 현서(4)▲프로 입단 1999년 MLB 보스턴 레드삭스▲한국 데뷔 2007년 롯데 자이언츠▲통산 성적(2007~2014년)- 218경기 2131이닝 84승 64패 평균자책점 4.20▲2014시즌 성적- 24경기 122이닝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주요 경력-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2008시즌 프로야구 다승 4위(12승)- 2009시즌 프로야구 다승 4위(13승)- 2010시즌 프로야구 다승 4위(14승)- 2011시즌 프로야구 최다이닝 5위(172.1이닝)- 2013년 제3회 WBC 국가대표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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