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생산기지 잠재력 커…현지진출·디자이너들과 합동 패션쇼 등 교류 활발
이상봉 디자이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아시아권이 미주나 유럽에 견줄 수 있는 패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디자인과 동남아시아의 수요가 맞물리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중 아시아 패션 산업의 생산기지로 잠재력이 있다고 보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인도, 중국, 베트남 등이 생산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인건비, 고급 봉제기술을 가진 인력, 사회적 개방성 등으로 미뤄볼 때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지난 26일 인도네시아를 찾은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패션산업 시장과 생산기지로서의 큰 잠재력을 동시에 가진 나라로 한국 패션업계가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은 '2015 인도네시아 패션위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3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양대 패션행사인 '자카르타 패션위크'와 '인도네시아 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한국 패션산업의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6일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인도네시아 패션위크' 개막행사에서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의 디자이너들과 한국의 홍혜진 디자이너가 합동 패션쇼를 열었다. 또 폐막일인 1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국의 이지연, 권문수 디자이너가 합동 패션쇼를 열었다.이 회장이 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현지 정부의 정책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을 키우기 위해 이슬람권과 유럽 패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섬유봉제산업 육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인도네시아는 예술성이 강조된 맞춤복이 인기를 누리는 등 고급 패션시장이 아직 건재하고 중산층 확대에 따른 기성복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패션 산업의 생산기지로 인도네시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두르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옷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상품인 만큼 인도네시아 사람과 시장을 이해해야 하고 생산을 위한 현지 인력을 훈련시킬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한국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도네시아 패션위크 기간에 패션쇼 참가뿐만 아니라 올가을 열리는 자카르타 패션위크 참가 논의와 각종 세미나, 워크숍 참가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한국모델협회와 아시아 모델계가 함께 진행하는 아시아 최대의 신인모델 행사인 아시아 뉴스타 모델 선발대회(Asia New Star Model Contest)를 위한 인도네시아 선발대회도 특별행사로 열렸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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