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전환점에 선 코스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각종 대내외호재에 힘입어 코스피가 1990선에 올라 2000선 탈환을 앞두게 되면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과 장기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직 남아있는 대외적 불안요인과 함께 추가로 지수를 끌어올릴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도 그간의 상승랠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소폭 등락하며 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이었다.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달부터 2000선 안착여부를 테스트받으며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지 여부를 두고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지만 기업실적 등 불안요인이 남아있는만큼 가격메리트가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불안 속에서 출발했던 2월 코스피시장이 대외악재들이 해소돼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단기랠리에 들어섰다. 설 연휴를 전후로 6거래일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올해 1분기 코스피 평균 수준은 1937포인트에 머물러있다. 코스피의 상승강도가 강해지다보니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코스피 평균값이 서서히 상승하며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지, 다시 박스권 밑으로 내려갈지의 여부다. 코스피가 평균값 상승을 이뤄내며 강세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2000선에 안착하고 그 이상 지속된 상승을 해야한다. 물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대외투자환경도 안정되고 외국인의 매수전환,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폰에 대한 호평 등 추가적 호재가 이어진다면 낙관적 전망이 실현될 수 있다. 다만 수년째 반복되는 코스피의 평균값 수렴현상을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코스피가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해 5월과 7월의 경우에도 급등 후 코스피는 분기평균값에 수렴하는 기술적 조정을 거쳤다. 코스피가 평균값 이상에서 형성된 기간은 최장 2개월 정도이며 현재 코스피는 1분기 평균값을 상회한 것이 한달정도 되고 있다. 그러므로 다음달 코스피의 2000선 돌파 여부가 향후 장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강세장이 실현되거나 아니면 평균 이하로 회귀하는 되돌림 장세가 연출될 것이다. 아직 불안한 대외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다시 1950선 이하로 떨어진다면 단기 상승을 주도하던 정유, 화학, 건설 등의 차익성 매물이 쏟아지고 외국인의 매도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아직은 하락위험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보다는 아직 종목에 집중해야할 시기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최근 단기 급등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 예상이익이 여전히 낮아 박스권 돌파를 위해서는 과거에 비해 더 강한 상승에너지가 필요하다. 결국 대외리스크 완화와 정책모멘텀을 타고 들어오는 외국인 순매수 유입구간 동안 오를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불안요인이 재개되고 정책모멘텀이 희석되면 바로 또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수는 위험자산 선호흐름이 강해지는 시기에 평균 4.7개월 정도 지속됐다. 각 구간별로 평균 13조원 중반수준이 들어왔었는데 최근 외국인 순매수 유입구간은 이제 1조원이 조금 넘어선 상황이다.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기대는 유효하나 아직 추세적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따라 가격모멘텀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메리트 보유 종목들이 반등을 이끌고 있는 양상은 최근 투자주체별 순매수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과 기관, 연기금, 개인의 코스피와 코스닥 순매수 유입강도를 살펴보면 그동안 상승세가 뚜렷했던 코스닥은 개인의 순매수만 강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최근 유가 하락 수혜 영향으로 운송업종에 대한 순매수가 강했고 가격메리트가 높은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순매수 강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에 대한 갈망이 강한 흐름은 여전하지만 일단은 가격메리트가 높은 업종 및 종목이 더 유망해보인다. 펀더멘탈 개선을 바로 기대하기보다는 당장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베타플레이가 반등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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