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승인했다. 또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최소 향후 두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세계증시 및 국내증시에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잇단 호재에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증시 역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3대지수 모두 상승마감했다.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증시 상단을 누르고 있던 대외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서 코스피 역시 2000선을 향한 발판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대외호재와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이 단기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달 20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 유입이 예상되는 낙폭과대 업종들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그동안 코스피를 둘러쌌던 대외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올들어 1900선 초입에서 지리멸렬한 등락흐름이 반복됐던 코스피는 이달들어 외국인 누적순매수가 8260억원에 이르는 등 외국계 자금 유입에 힘입어 2000선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스와 러시아 리스크 완화와 국제유가 바닥통과 기대감, 내달로 다가온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의 단기 상승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양적완화는 단순 유동성 확대 뿐만 아니라 내달 초 중국의 양회를 전후해 중국의 유동성 확충시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임계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되는 국제유가는 더 이상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파급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저유가 환경은 시차를 두고 선진국 소비경기 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국내 경기회복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간의 한국증시 소외현상에 따라 높아진 국내증시의 가격매력도도 외국계 자금유입 확대를 불러올 것이다. 한국증시 소외현상에는 정책기대감 실종과 함께 실적리스크 영향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제 4분기 실적시즌 선방에 이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실적 바닥통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2000선 회복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3월 증시 흐름을 통해 2000선 안착여부를 테스트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글로벌 핵심 대형주 저가매수에 주력할 필요가 있고 펀더멘탈 개선보다는 신용버블 영향이 컸던 중소형주에 대한 경계시각을 유지해야할 것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 상단을 누르던 대외리스크가 완화됐고 시장의 관심은 유럽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효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의 양적완화는 중국의 내외부 모멘텀을 호전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와 증시에 주는 영향이 크다. 유로존의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도 생산의 일부를 외부에서 충원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증가가 곧바로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자국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구매자들의 소비력 증대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도 확대될 수 있다. 이에따라 3월 코스피는 1900~20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상승중이라 코스피가 장부가치 이하를 기록할 확률은 낮다. 상단으로 제시된 2070선은 지난 3년간 장기박스권 저항권 부근인데 내달에는 돌파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상승장에 맞는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에너지업종에 대한 관심이다. 유로존 경기가 회복된다면 상품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어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할 여지가 생긴다. 정유업체는 낮은 원가에도 향후 제품가격 인상을 진행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 두번째는 화학업종과 조선업종이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증가가 나타난다면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교역이 증가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중간재인 화학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며 또한 원거리 경제 광역권간 경기촉진이 이뤄지는만큼 조선업종의 일정한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낙폭과대 대형주들이다. 국면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밸류에이션 역전현상이 일어날 여지가 크다.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는 업종 및 종목을 선취한다면 투자자는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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