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연초부터 연말정산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한층 더 위축됐음에도 소비자들이 명절에는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본판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1.2%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신장률은 당초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측은 황금연휴라 설 연휴 직전인 16, 17일에는 고객 수요가 줄면서 설 시즌이 끝난 후 최종적으로는 8~9% 수준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판매 기간인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신장률이 8.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길어 설 선물세트 행사 초·중반이 강세를 보이고 후반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마감시 신장률은 5~6%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가 7.6% 신장했다. 설이 늦어졌음에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설이 늦어질수록 설 선물 대기 수요로 소비 침체를 야기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설 행사는 20년만에 가장 늦은 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설 대비 7.6% 오른 매출을 보이며 설 쇼핑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를 포함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설 선물판매 실적이 지난 설에 비해 4.4%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본판매 실적이 4.6% 늘었다. 그러나 불황의 여파로 올해는 전반적으로 실속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정육의 경우 18만원~25만원대 실속 세트의 매출 구성비가 전년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으며 청과의 경우 평균 구매 단가가 전년 9만5000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10% 정도 낮아졌다. 또한 올해는 정육, 청과, 수산 등 신선 선물세트보다 주류, 건강, 생필 등 가공 선물세트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주류의 경우 5만원 이하의 실속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건강 상품군의 경우 20만원 이상의 고단가 상품보다는 10~15만원대의 실속 상품 위주로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남기대 식품부문장은 "올해는 지속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의 영향으로 개인고객, 법인고객 모두 전반적으로 10~20만원의 실속 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설 시즌 동안 실속 세트를 중심으로 블랙위크 상품전을 진행하고 아울렛 설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운영하는 등 아직 설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설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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