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 들어 하락세아시아나는 자율협약 승인 호재 맞아 67% 상승[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대표 항공사 주가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운명은 지난해 12월5일 갈렸다. 당시 자율협약 졸업 승인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고, 조현아 땅콩리턴 이슈에 휘말린 대한항공은 '난(亂)기류'를 만나 올 들어 이른바 '주가리턴'을 경험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일 각각 4만7000원,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율협약을 졸업한 지난해 12월5일 대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67% 상승한 반면, 땅콩리턴 사건이 시작된 이날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겨우 6% 오르는데 그쳤다. 올 들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간 주가 희비는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지난해 7130원으로 장을 마감한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25%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난해 4만7450원으로 장을 마친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1%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양 항공사 모두 유가급락에 따른 실적개선이라는 호재 속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자율협약으로 탄력을 받은 반면, 대한항공은 조현아 땅콩리턴 사건이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주가 상승률을 구가했다면 현 대한항공의 주가 수준은 7만4000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만 따지면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 못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 1조48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영업이익이 980억82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58.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반토막 나다시피 하면서 연료유류비가 1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결국 대한항공 주주들은 땅콩회항 때문에 죽을 쑨 셈이다. 전문가들은 두 항공주가 유가 급락에 힘입어 주가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 원료비 하락으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2.2% 개선된 838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8000으로 올렸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면서 "금호산업 매각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 가능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낮은 유가와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급격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 12일 땅콩회항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제 선고로 땅콩회항 악재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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