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의 변신…'통합솔루션 회사로 불러주세요'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계점에 도달한 국내 광고시장,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매체 등 격변하는 환경 속 광고대행사들이 미디어 관련 통합 솔루션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스스로 매체와 콘텐츠를 확보해 광고주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이 선보인 '아둥가' 캐릭터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최근 캐릭터 제작사 '부즈클럽'의 신규 캐릭터 '아둥가'의 사업 설명회를 열고 캐릭터ㆍ라이선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캐릭터 사업에서 제일기획은 마케팅과 라이선싱을 담당하게 된다. 제일기획이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와 소비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릭터 스토리텔링, 아이디어 상품 개발 등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캐릭터 시장이 올해 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속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2011년부터 모터스포츠 '프로모터' 사업에 착수,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 이노션은 지난해에는 전국 규모 사회인 야구대회 운영을 시작했다. 이노션이 직접 대회 조직 및 운영, 영업을 총괄하면서 기업들에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TV 3D 어린이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과 콘텐츠전문투자조합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라바가 등장한 롯데 포텐카드 광고

대홍기획은 앞서 2011년 애니메이션 '라바', '오아시스' 등의 제작사로 알려진 투바앤(TUBAn)과 MOU를 체결해 캐릭터 사업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대홍기획은 이를 활용해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니즈가 있는 광고주들에게 광고 및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제공, '라바'가 등장한 롯데카드의 '포텐카드', '오아시스' 캐릭터가 등장했던 IBK기업은행의 'IBK핸드폰결제통장'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다국적 광고회사 TBWA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대중 강연 기회를 마련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 '망치'를 운영해오다 최근 이를 바탕으로 한 책을 출간했다. 광고대행사들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통합마케팅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박서원 부사장을 맞은 오리콤이 지난해 11월 팀제를 유기적으로 개편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것이나 올 1월 제일기획이 쇼퍼마케팅 회사를 인수해 디지털, 리테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 것, TBWA코리아가 기존 기획 1,2팀으로 나뉘던 팀제를 플랜 1,2팀 등으로 바꾼 것이 그 예다. 이처럼 광고대행사들이 '미디어 해결사'로 변신을 꾀하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이유는 최근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 전통 매체인 TVㆍ라디오 광고는 줄어드는 대신, 유투브나 SNS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늘어났고 업종간 영역 파괴가 이뤄지면서 광고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광고대행사에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광고대행사들은 광고를 잘 만들어 물건을 잘 팔리게 돕던 기존 단조로운 역할에서 탈피, 광고주들의 아픈 곳을 선제적으로 진단해 치유하는 '솔루션'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모든 광고회사들이 통합 마케팅 솔루션회사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젠 모든 콘텐츠가 광고의 라이벌인만큼 광고회사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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