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경영방식을 문제 삼아 경영 참여를 선언한 넥슨에 대한 반격의 카드가 될 수 있지만 넥슨은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82억원으로 전년보다 35.5%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8387억원으로 10.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275억원으로 43.4%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으며 매출 2351억원, 당기순이익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6%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주력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소가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의 로열티 매출도 높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우리는 기존 방식대로 해왔다”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니 주주들 입장에서도 엔씨소프트가 기업 운용을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로열티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면서 “북미·유럽에서는 주력 IP인 길드워2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고,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블소가 로열티 매출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엔씨소프트의 경영방식을 트집잡아온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깜짝실적 발표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넥슨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실적에 대해 당장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 “10일 받은 답변서에 대한 입장은 정리 중이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0.38%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인수가 가능한 발판을 만들었다. 당시 넥슨은 "최근의 하락으로 인한 주가수준이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추가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엔씨소프트 측에 보내면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 없이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으나,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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