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호' 서초구가 '친절 왕국'으로 변신한 이유?

서초구, 직원이 직접 친절 특강하는 사내강사(CS디자이너) 운영...직원 대상 친절교육 의무이수제 도입, 찾아가는 친절교육...직원들 모인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구청장이 직접 민원인에게 직원 친절도를 확인하는 친절콜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3일 오전 서초구청 대회의실은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시범에 따라 간부직 공무원들은 손가락을 입꼬리에 대고 스마일을 지어 보이기도 하고 윙크를 하며 밝은 표정을 만드는 법을 익히느라 곳곳에서 박장대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간부회의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끈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서초구청 직원이자 친절 사내강사(CS디자이너)로 위촉된 행정지원과 백주영· 김희진 주무관이다. 두 사람은 사설 친절교육기관에서 5일간 집중교육을 받고 첫 강의를 준비하기 위한 일주일간 준비기간을 거쳐 사내강사로 거듭났다. 이날 강의는 ‘최강 친절 서초를 향한 긍정의 자극’이라는 주제로 친절과 배려의 마인드를 몸에 익히기 위한 강사들의 적극적인 시범과 함께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015년을 민선 6기 친절행정 구현의 원년으로 삼아 ‘친절은 아트(Ability, Responsibility, Teamwork)다’라는 슬로건 아래 구민행복을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친절 사내 강사 특강 장면

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친절 사내강사’이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대신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사내강사로 친절교육을 운영하는 이유는 교육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심리와 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동료 직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 사내강사들은 직원들이 모인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 맞춤형 친절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에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상설 화친교육(화요일 친절교육)도 운영, 친절마인드와 태도 교육을 통해 친절을 생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내강사에는 친절마인드 전문강사 뿐 아니라 달인강사를 운영, 한 분야에서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직원을 강사로 위촉, 현장실무 노하우 교육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사내강사로 위촉된 백주영· 김희진 두 주무관은 “첫 강의를 앞두고 간부님들 앞에서 떨지 않으려고 우황청심환까지 사먹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서초구 친절도 평가가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거 아닌가요. 친절행정의 선봉장에서 서초구를 '최강 친절도시'로 이끄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각오를 밝혔다. 서초구는 이밖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 의무이수제를 도입, 친절행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해 나가고 인사법, 전화응대방법, 악성민원대처요령 등 다양한 맞춤형 상설교육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구청장이 방문 민원인에게 직접 친절도를 평가하는 ‘구청장 친절콜’을 운영, 친절행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친절은 혼자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1300여 서초구 전직원이 합심해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 이라며 “지속적인 교육으로 직원들이 조금 번거로워지더라도 친절마인드가 스며들어 주민에게 전달될 수 있을 때까지 친절행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예술의 도시 서초에서 친절이 주민을 위한 예술로 재탄생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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