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윤기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 센터 김주성[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김주성(35)이 또 다시 3점슛을 넣었다. 그리고 그 3점슛은 팀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김주성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3점슛 두 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특히 3점슛 두 개를 모두 4쿼터 승부처에서 성공시키며 팀의 83-72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던진 3점슛이 들어가 기쁘다"며 "손에서 빠진 듯한 느낌이었는데 들어가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김주성의 포지션은 센터다. 그는 센터지만 내외곽에서 움직임이 많은 선수다. 특히 공격을 할 때는 상대팀의 키가 큰 선수를 외곽으로 끌어내 안쪽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2)과 윤호영(30)의 득점을 돕기도 하고, 가드들의 원활한 돌파를 위해 스크린을 서기도 한다. 그러면서 득점기회가 왔을 때 간간이 슛을 던진다. 올 시즌 김주성은 3점슛을 총 스물여섯 번 시도해 열한 번을 적중시켰다. 성공률은 42.3%. SK와의 경기에서도 세 차례 시도 가운데 두 개를 성공시켰다. 문경은 SK 감독(43)은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을 연이어 내준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프로농구 원주 동부 센터 김주성(가운데)[사진=김현민 기자]
김주성은 훈련을 할 때도 별도로 3점슛 연습은 하지 않는다.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미들슛을 잠깐씩 연습할 뿐이다. 김주성도 3점슛을 많이 던지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다"며 "되도록이면 (3점슛은) 자제해야 한다. 센터가 3점슛을 많이 쏘면 리바운드를 쉽게 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서 사이먼과 (윤)호영이의 리바운드 능력이 좋다. 그래서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다 보니 적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주성은 "예전에 (서)장훈이형을 수비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할 수 있다 보니 나도 활동량이 많았지만 수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내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내 포지션에 맞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장훈(40·은퇴)은 프로 열여섯 시즌 동안 던진 3점슛 1216개 가운데 438개를 넣어 성공률 36%를 기록했다. 역대 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동부는 지난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75-68 승)를 시작으로 최근 5일 동안 세 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10일에는 다시 홈에서 단독선두 울산 모비스(33승 11패)와 만난다. 빠듯한 경기 일정이지만 동부는 상승세의 창원 LG에 이어 SK까지 물리치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김주성은 "하루 걸러 하루씩 경기를 하고 있다. 다음 모비스와의 경기는 체력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정규리그 마지막 고비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순위 경쟁에 대한 생각보다는 한 경기를 이긴다는 데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