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행장 '상반기 내 SC은행의 모든 것 바꾸겠다'(종합)

4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종복 SC은행장이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이 상반기 안에 SC은행의 모든 것을 바꿔 '한국 최고의 토착화된 국제적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박 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돌이켜보면 (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성장했던 DNA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최근 10여년간 살리지 못했다"며 "좋은 전통을 살리고 이를 SC의 경쟁력과 더해 상반기 안에 SC은행의 모든 부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한 박 행장은 최초의 한국인 SC은행장으로 지난달 8일 취임했다.이를 위해 박 행장이 내놓은 네 가지 전략은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토착화 및 현지화,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균형 발전, 현장경영 등이다. 우선 박 행장은 "자산이나 고객이 많은 은행들과의 규모의 경쟁에 연연하지 않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이라며 "경영 최고의 목표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행장은 이에 대해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란 내국인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동반자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을 가진 은행"이라며 "개인, 자영업자, 자산가, 중소기업, 대기업, 기관 등 거래고객 모두가 SC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이어 박 행장은 "현재 한국인 직원이 130명 정도 해외에 나가 일하고 있는 등 세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서치 기능으로 실시간으로 동향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이라크에 진출해 60억달러의 설비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SC은행이 지원한 것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토착화와 현지화에 대해서 박 행장이 제시한 대안은 IT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출시한 모바일 금융 채널 모빌리티 플랫폼과 같은 기술이 혁명적으로 금융을 바꿀 것"이라며 "현재 10여개국의 SC은행이 한국에서 개발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C은행에 따르면 모빌리티 플랫폼은 도입 이후 약 2만1000건의 거래가 일어났고 11만장의 종이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박 행장은 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균형을 위해 "30년이 넘는 은행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국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채널 형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신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뱅킹유닛과 이동식 팝업데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매금융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금융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영업 부문 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박 행장은 "SC가 전세계적으로 현지인을 행장으로 임명한 배경은 소매금융을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며 "제휴 비즈니스를 올해 안에 성사시켜 리테일을 차별화하고 점포 형태도 다양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절대 그런 일은 없다"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고 앞으로 더 많은 고용의 기회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업무 시간의 50%를 고객을 만나는 현장에서 보내겠다"며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내부 화합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논란이 됐던 배당에 대해서 박 행장은 "배당은 한국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 등을 고려했을 때 중요한 문제로 재무 건전성, 관련 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술금융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술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나 리스크 정책, 가능성 있는 미래 기업 지원 방안 등을 위해 TF 구성을 준비 중이며 개선책을 빨리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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