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등 선보일 예정
'더 식스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국의 유서 깊은 합창 전통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고 있는 '더 식스틴(The Sixteen)'이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가진다. '더 식스틴'은 1979년 영국 옥스포드에서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가 16명의 친구들과 16세기 르네상스 음악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창단 이래 36년간 차곡차곡 레퍼토리를 넓혀왔으며, 현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물론 21세기 음악까지 섭렵해 음악적 깊이를 더한 세계 정상급 보컬 앙상블로 성장했다. '더 식스틴'의 지고지순한 음색과 신중하고 짜임새 있게 직조하는 성부의 진행, 균형잡힌 연주는 특히 성스러운 종교음악에서 빛을 발하며, 지금까지 수 차례의 그라모폰상, 독일음반비평가상, 황금디아파종상을 수상하는 등 폭넓은 찬사를 받아왔다. 2000년부터는 매년 주제를 정해 영국 전역에 있는 20여개의 유서 깊은 성당을 직접 돌며 종교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합창 순례(Choral Pilgrimage)'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번 첫 내한공연에서도 2013년 순례 프로그램으로 커다란 찬사를 받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가장 유명한 종교음악으로 알려진 '알레그리(Gregorio Allegri)'의 '미제레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제레레'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역을 넘어선 소프라노의 하이 C음으로 유명한 곡이다. 16세기에 작곡되자마자 음악에 감명받은 로마 교황청의 철통같은 악보 보호로 18세기 후반까지 오로지 시스티나 성당에 가야만 들을 수 있었던 곡이기도 하다.여기에 제임스 맥밀란이 쓴 파워풀한 '미제레레', 르네상스 다성음악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음악의 왕자', '교회음악의 구세주'라 불린 팔레스트리나의 '모테트'와 '스타바트마테르'가 더해져 교회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는 "맥밀란의 '미제레레'는 매우 경이로운 작품이기에 그의 파워풀하게 감성적인 '미제레레'와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한 프로그램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3월13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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