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역성장 비켜간 BMW i3…삼성SDI가 신났다

삼성SDI 배터리 공급 BMW i3, 작년 12월 판매량 2000대 첫 돌파

BMW i3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유가하락으로 전기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BMW의 첫 번째 전기차 i3 판매가 순항중이다. BMW i3에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덩달아 호재를 누리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BMW i3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 판매량 2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11월 800여대 수준이었던 북미 시장 판매량이 12월 1013대로 증가하며 글로벌 전체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렸다.이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의미있는 성과다. 현지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8월부터 전년 대비 판매량이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12월에도 3%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탓이다.하지만 순수 전기차 시장은 전월 대비 20%,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이 같은 흐름을 비켜갔다.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와 모터로만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인 BMW i3 판매가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BMW i3는 지난해 서울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캠페인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끈 차종이기도 하다.BMW i3의 순항은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삼성SDI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BMW i3 한 대당 들어가는 배터리는 세계 최대 용량인 60Ah(암페아/아워) 셀 96개다. 스마트폰 한 대당 약 3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전기차 한 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면 스마트폰 2000여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BMW i3 판매 호조에 힙입어 삼성SDI는 BMW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BMW를 포함해 폭스바겐,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삼성SDI는 여세를 몰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1월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3대 주요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 모두 참가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만나 배터리 공급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 배터리 매출의 실적 반영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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