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월 중순 이후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 강화에 숨고르기 중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조기금리인상 우려로 간신히 1950선을 지켜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반등과 고용 호조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 영향을 줬던 대외요인들이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분간 내부 모멘텀 약화로 코스피 상승탄력은 둔화되겠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안전자산선호 현상도 차츰 완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 선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기존 정책 스탠스를 유지했으나, 낙관적인 경기전망으로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시켰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유가급락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상기한 요인들은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게다가 유로존,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통화확대정책에 가세하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재차 조성되고 있어 연말 연초 심화됐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기적으로 연기금이 수급여건 개선에 일조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다만, 내부 모멘텀 약화로 120일 이평선 돌파를 앞둔 코스피의 상승탄력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경기민감업종 내에서 선별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저유가 장기화와 달러화 강세기조가 맞물려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비용개선(P)과 수요확대(Q)에 따른 실적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고 있는 운송,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한편 최근 두드러진 반등세를 보였던 낙폭과대 종목군과 중소형 종목군에 대해서는 압축된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정유, 화학, 건설, 기계 등 낙폭과대 업종의 경우 업종 사이클의 추세전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추가적인 시세 연속성 확보가 가능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군을 중심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 또 중소형 종목군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격적 부담이 확대돼 있는 만큼 산업 트렌드 변화와 정부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최근의 글로벌매크로환경은 외국인의 귀환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유동성은 1월에 부각됐던 리스크 요소들이 완화되면서, 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007~2008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크게 늘어났던 머니마켓펀드(MMF)는 2010년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정책과 금리 인하는 글로벌 유동성을 채권자산으로 끌어들였지만,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춤해지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움직였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크게 상승했지만, 신규 유입 자금은 선진국 증시로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2010년부터 신흥국 증시로의 투자자금이 유입됐다.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투자 증가가 기대되면서, 최근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펀드 시장의 절반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돼야 주식자산의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 ECB의 부양책이 발표되고, 유가하락이 일단락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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