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도약' 오지영의 각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오지영[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리베로 오지영(27)이 갑작스런 중책을 완수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지영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3-1 승)에서 주전 리베로로 끝까지 뛰었다. 그는 팀의 주전 리베로인 김해란(31)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물러난 공백을 메웠다. 김해란은 지난 25일 올스타전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김해란의 대체 선수였던 오지영은 이날 경기부터 선발 멤버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다소 부담스런 경기였으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리시브 서른 개를 시도해 스무 개를 성공시켰고, 디그도 스물여섯 개 가운데 스물두 개를 받아 올렸다. 그는 "긴장보다 부담이 많았다. 경기 도중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활약에 60점을 매겼다. 그는 "평소 연습 때는 부담이 없어서 웬만한 공격은 다 받아냈다"면서도 "막상 실전을 하니 훨씬 어렵다"고 했다. 김해란의 명성에 가렸으나 오지영도 2006년 프로에 입단해 아홉 시즌 째를 맞은 베테랑 리베로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중책을 맡게 되면서 야간 훈련도 더 열심히 하고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부담감만 이겨낸다면 기량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지영도 김해란의 격려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김)해란 언니가 평소에 무뚝뚝한데 경기 전에 조용히 커피도 챙겨주고 조언을 많이 해줘 용기를 얻었다. 정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역할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15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3-1 승)부터 출발한 연승행진을 아홉 경기로 늘렸다. 9연승은 2011-2012시즌 세운 팀 최다연승과 동률이다. 서 감독은 "오늘 승리로 연승을 이어가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오)지영이가 제 몫을 해준다면 다음 경기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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