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원하는 만큼 쌀을 기부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자율 기부형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쌀이 떨어져서 걱정이 돼요”지난해 11월 동절기 홀몸어르신 특별방문에서 답십리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어르신이 동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조심스럽게 건넨 한 마디다. 하지만 이 동네에서는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구가 가까운 곳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지난 22일부터 답십리2동 주민센터에 높이 약 90cm 쌀독을 설치, ‘기부미(米) 나누미(米) 사랑의 쌀독 채움’ 운동을 연중 운영하기로 했다. 과거 매 끼니마다 쌀을 한 움큼씩 따로 덜어 두었다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던 좀두리 운동의 전통에서 유래한 이번 캠페인은 답십리2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쌀독에 개인이나 단체 등 누구나 쌀을 기부하면 결식 우려가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복지소외계층 누구나 다시 쌀을 가져가는 방식의 나눔 실천 운동이다.
쌀독에 쌀 붓기
이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지역주민은 독에 원하는 만큼 쌀을 채워 후원할 수 있고 취약계층은 필요한 만큼 쌀을 가져가 하루 세 끼 식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사생활 노출 걱정도 덜게 됐다. 또 쌀독 옆에 키재기를 설치해 가족단위 주민들이 쌀을 기부하러 올 때 커가는 아이들의 키도 재고, 자녀들에게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사진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마련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소식을 들은 답십리동 동서울 한양아파트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쌀 20kg 4포를 쌀독에 기부, 운영 4일 만에 쌀 3분의 2가 소진되는 등 사랑의 쌀독 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지역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이웃의 따뜻한 정을 지역주민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쌀독 채움 운동을 확대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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