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설법인 8.5만개 '사상최대'…40·50대 주도, 불황 단면?

신설법인 추이(2000~2014년)<br />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작년 신설법인 수가 처음으로 8만5000개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09년 이후 6년째 최고 행진이지만 증가폭은 한층 두드러졌다.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정부의 창업 지원책이 강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창업 붐이 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신설법인 세부 동향에 따르면 작년 신설법인은 전년 7만5574개 보다 12.1% 증가한 8만4697개를 기록, 사상 최초로 8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기도 하다. 연간 신설법인 수는 2009년 5만6830개 이후 6년째 사상 최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0년에는 6만312개였고 2011년에는 6만5110개, 2012년에는 7만4162개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한달동안 신설된 법인도 7889개로, 전년 동월대비 18.1%(1208개) 증가했다. 이 역시 12월 통계로는 처음 7000개를 초과한 수치다. 작년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만9509개(23.0%)로 가장 많이 설립됐고 도소매업(1만8099개, 21.4%), 건설업(8145개,9.6%)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증가규모 측면에서는 도소매업(1888개), 부동산임대업(1884개), 건설업(1076개) 등이 눈에 띄었다. 설립자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만3100개로 전체의 12.1%를 차지했고 이어 50대(2만1898개, 15.8%), 30대(1만8921개, 7.1%)의 순이었다. 설립자 연령대 업종별 현황은 제조 및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가운데 30세 미만과 30대는 영상정보서비스업(432개, 1986개)을, 40대와 50대는 부동산임대업(2845개, 2241개)을 많이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로는 30세 미만은 제조업(112개), 30대는 도소매업(730개), 40~50대는 부동산임대업(750개, 650개)이 증가했다. 여성의 법인설립도 전년보다 2454개(14.2%)가 증가한 1만9726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성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2.9%에서 23.3%로 0.4%p 늘었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작년 신설법인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 강화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기청에 따르면 작년 신설법인의 급증과 함께 벤처기업 수도 3만개를 돌파했다. 또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에서도 작년 한국의 창업부문 순위는 17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장기 불황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확산된 것도 창업 붐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0~50대의 법인신설이 가장 크게 증가(3556개, 2990개)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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