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어떤 자리길래, 이렇게 목매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김기문 현 회장의 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선거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 등 예비후보 6인은 21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사무국은 제 25대 회장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고 엄정 중립을 지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중앙회 차원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예고했다. 서 수석부회장은 "중앙회 임직원 모두와 기협기술금융을 비롯한 자회사의 임직원 모두는 차기 회장선거에 일절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회의 한 자회사 사장이 업체들을 만나 '해당 후보가 괜찮다'는 식으로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서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후보들은 또 "중앙회 행사 일환으로 계획된 특정지역에서 유권자인 이사장, 지역회장들을 소집해 행사를 하는 것은 회장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우려와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8일부터 1박 2일로 부산에서 열리는 지역회장 골프 행사를 겨냥한 것이다. 김 회장이 지역회장에게 특정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해당 행사는 연기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후보들이 현 회장의 선거 개입설을 제기하면서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중앙회가 사분오열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예비후보인 서 수석부회장을 비롯, 윤여두 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으나 전화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논란은 중앙회장의 막대한 권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기중앙회장 자리는 홈앤쇼핑 이사장 겸임, 수조원대 노란우산공제 관리권, 산하 조합 감사권 등 막대한 권한을 쥘 수 있는 것은 물론, 월 1000만원의 대외활동수당과 차량 이용 등 금전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요 정부 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 예우를 받게 돼, 돈과 명예를 한 손에 쥘 수 있는 막강한 자리로 통한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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