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객정보 판매' 홈플러스 전현직 경영진 소환조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홈플러스의 불법 고객정보 판매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60)과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68)을 지난해 소환조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2부장)은 이 전 회장과 도 사장을 지난달 중순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들을 상대로 홈플러스 측에서 경품행사 명목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팔아넘긴 경위와 이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합수단은 홈플러스가 최근 3년간 경품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이 기입한 각종 개인정보 수백만건을 건당 1000~4000원씩 받고 보험회사에 팔아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과 도 사장은 응모권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자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고 고객들이 이에 동의한 후 이벤트에 참여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정보활용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홈플러스가 고객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 결혼여부나 자녀 인원까지 파악하려 했던 점에 비춰 이벤트 진행이나 단순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개인정보 수집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 이벤트에 참여했다 보험회사로 개인정보가 넘어간 고객들에 대해서도 유선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홈플러스 내에 보험서비스팀이 별도로 구성된 점에 비춰 고객정보 제공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전 회장과 도 사장 등 경영진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달 중 홈플러스 관계자들과 고객정보를 사들인 보험회사 측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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