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다음카카오·제일모직 관련 가장 많이 읽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보고서들은 주요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 종목을 선정하거나 시장을 이해하는 창이 된다. 올해는 '핀테크(FinTech)'와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증권사 보고서가 많이 쏟아졌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삼성증권의 '다음카카오-카카오 광고 매출 성장과 핀테크'(742건)였다. 이는 정부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다음카카오가 꼽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핀테크를 올해 최대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강조하면서 핀테크는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KTB투자증권의 '다음카카오-다시 담아야할 때'(17위), HMC투자증권의 '다음카카오-모바일 광고 성장 본격화 기대'(18위)도 나란히 높은 순위에 랭크되며 이 같은 투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를 반영하듯 다음카카오 주가는 14일 현재 지난해 말보다 16.83% 상승한 상태다. '톱 30'에 가장 이름이 자주 등장한 종목은 제일모직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목전에 두고 투자자들의 클릭이 쇄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23.24%를 보유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제일모직-제일모직의 주주가 된다는 것'(5위)을 비롯해 총 4개의 제일모직 관련 보고서가 30위권에 포함됐다. 제일모직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묶이는 현대글로비스 관련 보고서(메리츠종금증권 '현대글로비스-대주주 지분 매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전망')도 조회수 상위 22위를 기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올해 내내 기업 지배구조 개편, 배당, 주주이익 환원 등 연결된 3가지 이슈가 증시를 달굴 듯하다"며 "종목별로 편차가 발생할 텐데 '어떤 게 유망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분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조회수 상위에 있는 다음카카오와 제일모직 관련 보고서들 대부분이 '매수'를 권유한 가운데 키움증권만 "제일모직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고평가돼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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