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차디오스텍 등 대규모 물량 출회…선별적 접근 필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연말 시장에 잇따라 풀리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이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실적, 기업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출회된 물량이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지분이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개별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차디오스텍, 재영솔루텍 등 3개 상장사 12만주 정도의 보호예수 지분이 오는 31일 시장에 풀린다. 차바이오텍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차익 실현을 노린 단기 매수가 잇따랐다. 지난 26일까지 9거래일간 기관과 외국인들은 차바이오텍 주식 6만주 가량을 매수했다. 차바이오텍은 당장의 투자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이라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가 향방이 불확실하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차바이오텍은 4분기 적자 폭 확대 전망, 내년 상반기 미국 병원 보조금 승인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 중국 불임센터 진출 등 재료가 혼재돼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디오스텍은 앞서 2일 475만994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해제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 수의 25.2%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뒤에도 차디오스텍의 주가는 2690원에서 전날 2930원으로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에도 전일보다 40원(1.37%) 오른 2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차바이오텍과 인적 분할로 새출발한 차디오스텍에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이번 물량 출회가 유동성 공급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채권기관협의회 보유 지분 1926만665주가 풀리는 재영솔루텍의 경우에도 외국인이 지난 2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재영솔루텍 주식 6만4000주 이상을 매수하며 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 밖에 이지웰페어, 솔루에타, CS엘쏠라도 최대주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 3000만주가 지난 주말사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됐지만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작용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벤처캐피탈 물량의 블록딜 사례, 바닥권 수준의 주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혼재되며 솔루에타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 이후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물량 출회 부담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그룹 해체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고, 웰메이드예당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출회된 이후 보름동안 15% 가까이 떨어졌다"며 "실적, 현 주가 수준, 개별기업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보호예수 물량의 파급 효과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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