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해외전시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의혹을 받는 LG전자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사장(58·사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30일 오전 10시께 출석한 조 사장을 상대로 독일에서 열린 가전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사건 현장에서 세탁기를 테스트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확보해 증거 분석을 마친 상태다. 또 세탁기연구소장인 조한기 상무 등 삼성전자로부터 고소당한 LG전자 임직원들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조 사장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여러차례 통보했지만 그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인 'CES 2015' 참석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했다. 이후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 26일 LG전자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자 조 사장은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진이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사용환경 테스트"라고 주장하며 지난 12일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삼성전자를 맞고소힌 상태다.검찰은 조 사장에 대한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LG전자 임직원들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