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새로운 조직문화 혁신에 다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금융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실용을 강조한 내실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2015년 새해를 맞이하는 KB금융에 활기찬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내실 위주의 효율적인 업무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보고과정'과 '회의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능률과 거리가 먼 '보고를 위한 보고'를 지양하고 내실 위주의 효율적 업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러한 조직문화 혁신은 윤 회장이 지난달 25일 취임할 때부터 강조한 실용주의 경영철학에서 출발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그동안의 관행과 일하는 방식을 이제는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일처리와 형식적인 보고나 회의문화를 실질적이고 실천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업무보고 등을 위한 각종 양식을 단순하고 쉬운 형태로 바꾸게 하면서도 그 내용이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최소화해 보고 내용을 빠르고 신속하게 전파하자는 취지다. 문서양식은 기존 방식인 파워포인트(PPT)에 국한시키지 않고 신속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워드나 엑셀 등을 활용해 작성하기로 했다. 또 조직원들에게 간결한 보고서와 비대면 보고를 주문하고 있다. 회의문화도 형식적 회의에서 벗어나 토론과 피드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실행 중심으로 개선했다. 회의 사전안내와 사전자료 공유, 내용 숙지, 논의 중심으로 이어지도록 절차를 바꿨다. KB금융 관계자는 "보고와 회의 후 피드백의 경우 가능한 한 페이지로 작성하고 이미 작성된 보고서가 있는 경우는 다시 워드로 작성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는 회의의 경우 자율적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KB금융은 실천과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으로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을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금융환경에 대응해 나가면서 경영정상화와 위상 회복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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