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갑판크기 늘어난 ‘제2 독도함’ 건조

독도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진중공업이 대형수송함 후속함 건조사업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417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3일 군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방위사업청이 실시한 해군의 대형수송함 후속함 건조사업 입찰에서 건조 사업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형수송함 후속함 건조사업은 독도함(사진)에 이어 해군의 두 번째 대형 수송함 건조 사업이다. 대형 수송함은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기함으로, 해상 작전을 통제하는 지휘함이며 재난 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 시 재외국민 철수 등 국가 차원의 지원활동에도 활용된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 해군에 인도한 대형 상륙함 독도함은 길이 199m, 너비 31m, 흘수 6.6m에 최대 23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각종 무기를 비롯한 상륙장비와 700여명의 대대급 상륙 병력을 작전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 대형 수송함 선도함인 독도함을 해군에 인도한 지 7년 만에 두 번째 건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대형 수송함 후속함은 2020년까지 도입하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수송함(LPX)인 독도함(1만4000t급)은 헬기 7대 가량만 싣을 수 있어 갑판크기가 더 작다. 우리 군이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독도함의 후속함이 건조되어 전력화하면 다양한 연합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운용 중인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는 헬기처럼 이륙해비행기처럼 날아가며 24∼32명의 병력을 싣고 최대 50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군 당국이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제2독도함을 설계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때 포항으로 전개되는 주일 미 해병대와 연합작전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현재 헬기 이ㆍ착륙만 할 수 있는 독도함의 갑판을 고강도 재질로 확장하면 다수의 병력 수송이 가능한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할 수 있어 독도함의 작전운용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독도함은 해병대 병력 700여명과 헬기 10대, 고속 공기부양상륙정 2척, 전차 7~10여대 등을 싣고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착륙할 수 있는 갑판의 넓이는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독도함을 설계할 당시 반영된 비행기는 영국의 시해리어다. 그러나 해군 내에선 시해리어가 노후 기종인 만큼 당시 미국 영국 등이 공동 개발하는 수직이착륙 통합공격전투기(JSF)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바 있다. 현재 항모(경항모 포함)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등 10개국으로 이 중 영국 태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시해리어를 적재한 경항모를 운영 중이다.해군은 독도함과 함께 두 척의 대형 상륙함을 보유하게 되면 다목적 작전수행 등 함정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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