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실적부진 악재…기관 선호도 갈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SDS가 제일모직 상장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분 현재 삼성에스디에스는 전거래일 대비 2000원(0.70%) 하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삼성SDS는 최근 잇따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말 장중 42만9500원까지 뛰어올랐던 주가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28만대로 주저앉으면서 33.53% 하락율을 기록중이다.이같은 주가 하락은 제일모직 상장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제일모직이 상장한 18일 삼성SDS는 장중 한때 27만1500원까지 내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8만원대가 무너졌다. 제일모직이 상장 첫날 공모가(5만3000원) 대비 100%인 10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사흘째 폭등세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장중 14만5500원까지 급등하면서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기관들도 삼성SDS를 팔고 제일모직을 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한달간 연기금을 비롯해 보험·투신 등 기관은 삼성SDS 주식 1992억1822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제일모직은 18일 상장 후 이틀간 4274억원 가량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시 두 회사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활용한 인적분할 후 제일모직과 합병하거나 금융부문 분할후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하거나 등의 방식으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제일모직의 적정주가는 28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SDS의 실적부진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 준공을 내년 2분기말 앞두고 있는데 비용지출로 인해 내년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CIO)은 "삼성SDS가 삼성 그룹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함께 할 주식은 제일모직"이라며 "오너 지분이 높고 미래 성장성도 기대되는 제일모직으로 관심이 이동한 결과"라고 짚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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