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높이, 초당 70㎝ 이동해
▲봄이 되면 타이탄의 바다는 태양빛을 받아 온도가 오르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토성의 거대한 위성 타이탄(Titan)에 봄이 찾아오면 태양빛을 받아 파도가 일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탄 북극 지점 근처의 서로 다른 세 곳의 바다에서 파도의 증거가 발견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파도의 높이는 약 1.5㎝ 정도이고 초당 70㎝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구물리 천문학연구연합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행사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타이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온 많은 과학자들은 이 자리에서 타이탄 파다의 크기와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타이탄은 대부분 탄화수소인 메탄으로 이뤄져 있다. 예전에는 에탄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타이탄 바다 중 두 번째로 큰 리지아 바다의 경우 지구의 슈피리어호수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슈피리어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가운데 하나로 동쪽과 북쪽으로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서쪽으로 미국의 미네소타 주, 남쪽으로 위스콘신·미시간 주와 경계를 이룬다. 동서길이 616㎞, 최대너비 256㎞에 이른다. 리지아 바다에 존재하는 메탄의 양은 지구 석유 매장량의 5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거들은 2004년부터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우주선이 모은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다. 2009년 카시니우주선은 봄의 춘분을 지나고 있던 타이탄의 북반구를 관찰했다. 당시 촬영된 사진과 각종 데이터를 통해 과학자들은 크라켄 바다, 리지아 바다, 풍가 바다 등 타이탄의 서로 다른 세 곳의 바다에서 파도의 흔적을 찾아냈다.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는 증거 중 몇몇은 카시니우주선의 레이더 반사에 근거했다. 알렉산더(Alexander Hayes) 코넬대학의 행성과학자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파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파도의 높이는 약 1.5㎝ 정도이고 초당 70㎝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몇몇 다른 과학자들은 카시니우주선의 레이더를 이용해 타이탄 바다의 내용물과 크기를 측정하기도 했다. 크라켄 바다의 최대 깊이는 약 160m, 리지아 바다는 200m 정도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타이탄의 바다 구성물과 크기, 깊이에 대한 데이터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풀리지 않는 원초적 숙제가 있다. 타이탄에 존재하는 거대한 양의 메탄이 어디서 왔는지에 있다.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