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총리가 새로운 정치적 자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가장 먼저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은 아베 총리가 약속한 경제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것인가 여부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는 경제 구조적 변화를 약속하면서도 일본 노동시장 개혁, 농산물 관세 폐지 등 많은 부분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못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패 여론을 잠재우고 다시 신뢰감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기는 했지만, 이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많다. 적절한 야당의 대안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아베노믹스 성과에 대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강했을 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2.7%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도 아베노믹스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선거 자체를 외면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군사력 확대를 비롯한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지 여부도 관심이 주목되는 부문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 7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한 바 있다. 특히 일본은 내년 종전 70년을 맞이해 평화헌법 개정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이웃국가 한국,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이날 선거 종료 후 공개된 NHK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이 전체 475석 가운데 275~306석을 확보해 1강 체제 유지가 확실한 것으로 나왔다. 자민당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의 획득 예상 의석은 31~36석이다.즉 자민·공명 두 당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은 306~341석으로 법안의 가결과 헌법 개정의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에 해당하는 317의석을 넘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총리직 유지는 물론, 총 임기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오는 24일 특별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재차 총리로 지명되고, 제3차 아베 내각이 출범될 예정이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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