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1000억불 시대로…]<3>포스코건설 중국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훈춘시 국제물류단지 2019년 완공…중국 정부 '동북3성' 전략사업에 동참-초대형 창고 건설…운송비용·시간 줄여-대북 진출사업에도 교두보 역할 기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동쪽 끝에 위치한 훈춘시.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 러시아와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현재 훈춘시 주도로 1200만㎡(약 363만평) 크기의 국제물류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두만강을 경계로 남쪽으로는 북한 나선특별시, 동쪽으로는 러시아 포시예트 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물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을 물류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전략사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건설사도 팔을 걷어붙이고 이 대열에 동참했다. 바로 포스코그룹과 현대그룹이 개발 중인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는 총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훈춘국제물류개발구 내 150만㎡(약 45만평)에 들어서게 된다. 포스코건설(50.1%)·포스코차이나(14.9%)·대우인터내셔널(15%)·포스코ICT(5%) 등 포스코그룹이 80%를, 현대상선 (16%)·현대로지스틱스(4%) 등 현대그룹이 20%를 투자했다.
포스코건설의 중국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조성 모습
물류단지 건설사업은 2011년 훈춘물류법인이 설립된 이래 본격 추진됐다. 포스코건설은 중국 정부로부터 150만㎡를 50년간 빌려 물류창고, 콘테이너 야적장, 집배송시설 등을 개발·운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훈춘시는 6통1평의 인프라시설과 세제 지원 등 투자혜택을 포스코건설에 제공한다. 6통1평이란 도로·전력·상하수도·통신·열 공급(6통)과 부지정리(1평)를 말한다. 단지 인근에 중국~러시아 철도환적기지가 있는데 철도선을 단지 내로 인입해주는 조건도 얻어냈다. 단지 내 소비재와 사료, 자동차, 부품, 곡물 등의 물동량을 철도를 통해 중국 각지와 러시아, 북한까지 운송하기 수월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사업은 2019년 말까지 총 3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2년 전 첫 삽을 뜬 이후 12월 1기 준공 인·허가 승인을 받고 내년 1월부터 물류단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1기는 14만㎡에 일반창고 2개동, 저온창고 1개동, 관리동 등이 포함된다. 지난 9월 착수한 2기 공사의 기초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 3%다. 2019년 말 3기 공사까지 모두 끝나면 150만㎡에 일반창고 16개동, 저온창고 7개동, 일반화물 조작장(CFS) 창고 3개동, 컨테이너야드, 자동차 야적장 등 야적시설 58만㎡의 초대형 국제물류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연제성 포스코건설 중국훈춘물류법인장(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 총경리)은 "훈춘시가 제공하기로 한 기초 인프라시설은 현재 시설물 공사와 병행해 진행 중"이라며 "3기 건설이 완료되면 입주기업의 편의를 위해 단지 내 종합사무동, 회의시설, 전시시설 등 편의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물류단지가 완공되면 중국 지린·헤이룽장성의 원자재와 식량 등을 중국 동남부로 운송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북한, 한국, 일본 등과도 물류를 주고받는 기지로 쓰이게 된다. 기존 다롄, 잉커우항에 집중된 물동량의 처리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훈춘을 통해 나진항을 경유, 중국 동남부로 운송하면 물류비와 운송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단지가 이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훈춘시의 지리적 장점 덕분이다. 훈춘시는 중국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을 접하고 있는 요충지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발계획과 연계돼있으며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통해 동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물류 통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동북아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11년 4월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포함된 훈춘시 일대(9000만㎡) 면적의 훈춘시 일대를 국제경제교류활성화를 위한 '국제합작시범구'로 지정했다. 또 올 2월 훈춘~나진~남중국의 일방향이었던 석탄벌크화물 운송을 남중국~나진~훈춘의 역방향 운송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품목의 컨테이너화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비준했다. 이로써 훈춘~남중국간 양방향 운송이 가능해졌다. 내년 초 이 해상 루트의 운송이 본격화되면 해당 지역의 물동량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업을 향후 동북3성, 몽골,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서 건설공사 1급 면허를 보유 중이며, 중국 각지에서 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는 이점도 있다. 연제성 법인장은 "그룹 차원에서 러시아, 중국 동북3성, 몽골 등 북방진출과 북한의 개혁개방, 통일사업에 대비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왔다"면서 "앞으로 물류·무역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기본이고 대북 진출 교두보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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