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저돌성' 강조하는, 부드러운 금융통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성품에 가는 곳마다 '닮고 싶은 인물'로 손꼽혀'일명경인(一鳴驚人), 한 번 울면 사람 깜짝 놀라게'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가는 곳마다 '닮고 싶은 롤모델'로 손꼽힌다.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소속으로 공직생활을 할 때부터 농협금융지주의 수장인 지금까지 선후배와 임직원을 막론하고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뛰어난 정책조정능력과 온화한 품성 덕분이라는 평가다. 임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에서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1년 제24회 행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어린 시절 축구를 즐겨했던 임 회장은 초임 사무관 시절 '축구 잘하는 사무관'으로 유명했다. 이후 축구를 하다 십자인대와 무릎연골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취미로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틈틈이 하고 있다.임 회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금융정책 분야에서 보낸 '금융통'이다. 1999년 재정경재부 은행제도과장부터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 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후에는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과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다소 방만하고 느슨한 농협내 분위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일명경인(一鳴驚人)'을 화두로 던졌다. 즉, 한 번 일을 시작하면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해낸다는 뜻이다. 임 회장이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를 잡음없이 마친 비결을 바로 '저돌성'에서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우투증권 인수 특별팀(TF)을 직접 이끈데 이어 계열사 사당단을 소집해 직접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올해 지주사와 은행간 내분에도 조용히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지주와 은행간 상호 역할 분담'을 비결로 꼽았다. 지주가 자회사를 휘두르는 상위조직이 되면 안되고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과 지주회사에 함께 근무하며 서로 유대감과 신뢰가 형성된 것도 성공적인 조직 안정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국궁진력(鞠躬盡力)'으로 답했다. 몸을 낮춰 최선을 다한다는 뜻으로,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주는 동시에 소통을 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력▲1959년 전남 보성 출생 ▲1978년 영동고 졸업 ▲1981년 24회 행정고시 합격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198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1998년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ㆍ증권제도과장 ▲2002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ㆍ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2004년 주영국대사관 재경관 ▲2006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2009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2013년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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