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이지은기자
조민서기자
제3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 참석한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자기 삶에 있어 당당한 리더가 되자"고 말했다.
다리를 다친 임원·출장 앞둔 대표도 달려와[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지은 기자, 조민서 기자]뜨거운 여성들의 열정은 아침부터 내린 차가운 겨울비도 막을 수 없었다. 28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이 열린 크리스탈 볼룸 앞 로비는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700여명의 멘티들로 가득 찼다. 40인의 멘토를 조금 일찍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을까. 오전 8시 전부터 멘티들의 한 손에는 가방,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하나 둘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멘티들은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차를 마시며 대화꽃을 피웠다. 기둥 벽에 걸려 있는 멘토들의 명언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려는 멘티들도 있었다. 멘토들도 먼 거리와 불편한 몸을 마다않고 행사장을 찾아 멘티들의 열정에 화답했다. 지난해 멘토장을 맡았던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얼마 전 다리를 다쳤다"면서도 웃으며 걸어들어왔다.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상무는 "부산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왔다"며 멘토 대열에 합류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오후에 출장 일정이 있다"면서도 대형 캐리어를 끌고 왔고 김은영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도 바꾸고 왔다"라며 웃었다. 오전 9시 본 행사가 시작되자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멘티들은 지난 1회와 2회 행사를 압축한 동영상에 이어진 축사와 강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축사를 맡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사장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리더가 되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조직의 리더가 되는 것도 중요한데 각자 자기 삶의 당당한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루려 하다가 자기 삶 속에서 리더가 되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여가부의 여성인재아카데미를 찾아달라며 "중간 관리자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가 여성 인재와 관련한 10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향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희 의원은 환영사로 여성들을 격려했다. 강 의원은 "여성들의 사회적 욕구가 강해지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워지자 결혼을 기피하거나 아이를 한 명 밖에 안 낳는 여성들이 나오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ㆍ경제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여성과 리더십, 여성 리더가 겪는 장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양식, 정책과제는 무엇인가와 미래 여성인재의 리더십 등에 대해 멘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면 새로운 여성 리더십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저도 (이름이 원순이라) 여자다"라며 웃음과 함께 특별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인생의 첫 멘토는 '어머니'였다며 "어머니의 세심한 세상 걱정이 저에게 옮겨져 저 역시 만인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고 이후 변호사, 시민운동가의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또 행사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도 또 다른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 도와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봉수ㆍ이지은ㆍ조민서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