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조준호 LG 사장을 선임했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담당을 거친 '마케팅통'을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선방 중인 G 시리즈 등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시카고대학에서 마케팅 석사 과정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2002년 44세로 LG전자 최연소 부사장 승진 기록을 세운 후 2007년까지 5년간 북미사업부를 맡아 휴대전화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2007년 LG로 자리를 옮긴 조 사장은 2008년 부사장으로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에 올랐고, 200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업계에서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G3로 세계 시장에서 선방한 LG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내년 1분기 G3가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조 사장이 G3를 발판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북미사업부에서의 사업자 네트워크 등을 적극 동원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미시장은 LG전자의 전략 시장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중국폰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주요 시장이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최근 샤오미·화웨이 등 가격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힘겨운 판매량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올해 3분기 판매량 점유율 5.2%로 샤오미(5.6%)에 밀렸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물량공세가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기당 평균판매단가(ASP)로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3위 자리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은 G시리즈 강화로 북미 등 전략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놓치지 않으면서, 보급형 라인의 브랜드 파워 역시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을 것"이라며 "마케팅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맡았던 박종석 사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10월부터 수장을 맡아 G 시리즈를 앞세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반열에 올려놨다. 향후 박 사장은 최고기술자문역(CTA)을 맡아 연구개발 전반을 자문한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