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전자가 7년여 만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힘입어 기록적인 급등세를 나타냈다.증권사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주주이익 환원 정책에 긍정적인 변화와 분기 실적 부진 탈피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6만9000원(6.00%) 상승한 127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한때 전일보다 7.33% 오른 128만9000원으로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12월1일 6.97%(종가 기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보다 9만4000원(7.83%) 상승한 129만5000원을 기록중이다.삼성전자의 2조원대 자사주 매입 결정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보통주 165만주, 우선주 25만주)은 발행주식 총수의 1.1%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다.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이익 환원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자사주 취득 형태로 이뤄졌다"며 "실적 회복 지연, 주주이익 환원 확대 지연 등 시장의 우려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4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초여건 측면에서 더는 나빠질 것이 없는 가운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주가 상승 추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시작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는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민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이슈는 분기 실적 저점의 종료시기로 분기 실적 부진을 탈피하는 시점부터 주주이익 환원 정책에 대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자사주 취득 공시는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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