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줄줄이 문열어...유통가 새 트렌드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직장인인 권원재(32)씨는 요즘 주말이면 몰링을 즐긴다. 가락동에 살고 있는 권씨는 최근 주말마다 롯데월드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요일 아침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첫 회 영화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점심은 쇼핑몰에 입점한 다양한 맛집에서 식사를 즐기고 빵이 맛있기로 소문한 이성당 카페에서 차를 마신다. 이후에는 요즘 한창 인기인 제조·유통 일괄형(SPA)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긴다. 저녁 때는 하드락카페에서 맥주를 한 잔하며 몰링을 마감한다. 아직 차가 없는 권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마다 이동이 불편하고 마땅히 갈 데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롯데월드몰이 생긴 이후에는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멀지 않은 곳에 코엑스몰까지 재개장하면서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초대형 쇼핑몰들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몰링이 유통가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몰링(Malling)이란 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를 가리킨다. 최근 쇼핑부터 여가까지 모든 것을 갖춘 초대형 쇼핑몰들이 앞다퉈 문을 열면서 갈수록 몰링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롯데월드몰이 개장한 데 이어 27일에는 롯데몰 수원과 코엑스몰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이들 쇼핑몰들은 규모는 물론 다양한 시설과 입점 브랜드를 자랑하고 있어 몰링족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롯데몰 수원은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 전관을 27일 오픈했다. 대지 4만3000㎡에 연면적 23만4000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다. 주차대수도 2320대에 이른다. 백화점은 영업면적 3만7000㎡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1~7층에 총 560여개의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선보인다. 쇼핑몰은 영업면적 2만700여㎡ ,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구성돼 글로벌 SPA부터 홍대 맛집까지 총 122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마트는 지상 1층~지상 3층, 3개층에 약 1만1817㎡ 규모로 완구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인 '토이저러스'와 가전 양판점 '하이마트'가 입점해 있다. 시네마는 8개관 1995석, 4D관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2000년 개관 이후 14년간 아시아 최대 지하 쇼핑몰로 자리를 지켰던 코엑스몰도 1년8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27일 재개장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코엑스몰은 기존의 복합쇼핑몰을 넘어 문화예술·쇼핑·관광·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컬처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노후화된 시설, 고객 동선 및 상품기획(MD) 전반을 개선했고 자연 채광을 확대해 전력을 대폭 절감하는 한편 통로를 확대하고 지상층과의 접근성을 높여 과거에 비해 훨씬 쾌적해졌다. 300개 브랜드가 들어섰으며 그중 버버리 뷰티박스, 자라홈, 옐로코너, 베르사체진, 라운지P by 뽀로로파크 등은 국내 최초로 코엑스몰에 입점했다. 연간 1000회 이상의 공연 및 각종 이벤트, 강연회, 전시회 등을 상시 진행해 방문고객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수요를 다양하게 충족시켜 줄 계획이다. 코엑스몰 측은 편리한 동선과 다양한 매장 입점으로 기존의 2배가 넘는 방문객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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