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김문수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날세운 홍준표

홍준표 경남도지사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국회의원들은 세비 받고 일하는 국가 지도자급인데 왜 일당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발상을 하나."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의 거침없는 발언이 정치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말'로 적잖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존재감을 부각시켜온 홍 지사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2일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회의에서였다. 홍 지사는 "김문수 위원장이 혁신의 대상을 바로 국회의원으로 삼았다는 건 혁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조금 미스(실수)"라면서 "의원들의 인준도 받아야 하니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은 마지막에 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가뜩이나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이 의원들에게 호된 질타를 받았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홍 지사의 날선 발언은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김무성 대표에게도 거침없었다. 혁신안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이 일당 노동자도 아닌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면서 일당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그건 옛날에 김 위원장 노동운동 할 때 생각"이라며 면박을 줬다.그는 또 2006년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시절 혁신안을 반대하는 데 제일 앞장선 사람이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무성 대표라는 점을 거론하며 "그 당시 사무총장 하신 분이 전국에 모든 행사장에 가서 첫 마디가 반대였다. 지난번에 (김 대표가) 총대를 메고 반대해도 통과됐는데 이번에 자신이 만든 혁신안에는 반대를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홍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은 "앞뒤 재지 않으며 소신 있는 발언을 하시고 경쟁자에게는 독설과 비난을 아끼지 않는 분"이라면서 "이번 발언은 대권주자 경쟁자인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을 의식한 존재감 과시의 포석으로 본다"고 전했다.홍 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홍 지사는 2005년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당시 박근혜 대표 재신임 논란과 관련, 박 대표가 "내 사전에 재신임이란 단어는 없다. 재신임 전당대회시 물러나면 된다"고 배수진을 치자 홍 지사는 "박 대표의 사전은 불량사전이다. 재신임 발언한 적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올해 경남도지사 경선에서는 박완수 예비후보를 겨냥해 "깜(감)이 되는 사람이 경선해야지, 깜이 안 되면서 시비를 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그는 종종 역풍을 맞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봉하마을에 아방궁을 지어놓고 산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도 "자기 정치 하다가 자기 성깔에 못 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2009년에는 추미애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발언해 여성비하 논란이 일었고, 2011년 한나라당 대표경선 때는 경쟁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을 향해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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