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 사망률 낮춘다

충남 천안에 권역외상센터 개소, 운영 본격화…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다친 중증환자 24시간 응급수술시설·장비·인력 갖춰, 보건복지부 닥터헬기 도입 공모사업 참여 추진

천안에 있는 권역외상센터 개소식 때 주요 내외빈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중부권 중증외상환자들을 위한 전문의료시설이 천안에 생겨 사망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14일 충남도 및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다친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수술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었다.권역외상센터(센터장 박희곤)는 13일 천안에 있는 단국대 부속병원 진료동 대강당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어떤 시설·장비·인력 갖췄나=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으로 다발성골절이나 출혈 등이 있는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옮겨지면 곧바로 응급수술 할 수 있고 가장 알맞은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치료센터다.특히 ▲365일, 24시간 응급수술 준비체계 운영 ▲중환자 전용병상 가동 등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신속·집중치료 ▲외상치료전문 인력 길러내기 ▲외상분야 연구 ▲외상통계 및 각종 데이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권역외상센터는 지상 1층과 3층, 두 개 층에 연면적 3913㎡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123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주요 시설은 소생실 등 외상진료구역, 외상전용 중환자실, 입원실, 수술실, 방사선 및 CT실, 혈관조영실 등이 있다. 장비는 혈관조영기, MRI, CT, 초음파검사기 등 60항목 303점을 갖췄다. 의료 인력 수는 전문 의사 12명, 간호사 50명 등 62명.◆기대 효과=충남도는 이번 권역외상센터 운영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부권의 중증외상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외상에 따른 사망자 중 적정진료를 받았을 경우 살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예방 가능 외상사망률’은 2010년 현재 우리나라가 35.2%로 10∼15%인 미국,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국내 교통 및 추락사고 사망률은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10.1명으로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에 이어 사망원인 7위를, 충남에선 10만명당 16.4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중증외상환자의 경우 골든타임(1시간)을 넘어서면 생존비율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남 권역외상센터는 24시간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외상에 따른 사망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게 충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외상전문진료체계를 들여와 외상환자사망률을 크게 줄였다.안희정 도지사는 “권역외상센터 설립사업은 국민들에게 외상에 대한 응급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센터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중증외상환자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지역 내 중증외상의료기관으로서 기둥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안 지사는 또 “충남도는 도민들이 제때 알맞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보장정책을 꾸준히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충남도, 닥터헬기 공모사업 참여=충남도는 센터 가동효율을 높이면서 외상환자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닥터헬기(기내에 각종 의료장비를 갖춘 헬리콥터) 도입에 나선다.이를 위해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해 보건복지부의 닥터헬기 도입 공모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닥터헬기는 비행기 안에 응급의료장비들을 갖추고 출동 때 의사가 함께 타서 현장도착 후부터 병원후송 때까지 응급 처치하는 첨단응급의료시스템이다. 중·대형 소방헬기보다 출동시간이 13분쯤 빨라 긴급 중증응급환자를 처치하고 옮기는데 가장 알맞은 수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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