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쿠바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쿠바의 국영방송사인 ‘카날아바나(Canal Havana)’에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주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뽀로로', '라바' 등 애니메이션 방송도 확정되는 등 한류 콘텐츠의 쿠바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수교국가인 쿠바와의 외교 및 경제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의 ‘한류 콘텐츠 홍보관’에는 방송 관계자 및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한류 열풍을 실감할 정도다. 특히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4일(현지시간) 카날아바나의 최고경영진과 현재 주 1회인 한국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주 2회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카날아바나측의 강력한 요청에 이뤄져 향후 한류 콘텐츠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카날아바나의 최고 경영진 중 한 사람인 리우바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중 쿠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가족용 작품을 방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쿠바 영상물 위원회(ICAIC) 관계자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교육적인 기능과 제작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카날아바나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와 로이비주얼의 이동우 대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홍상표 원장도 번역·더빙 등 제작 지원을 약속했다.이번 합의에 따라 쿠바에서의 ‘문화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양국 경제협력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물론 미수교 상태인 외교관계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쿠바의 한류 열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류 콘텐츠 홍보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일 일반 관람객을 위해 진행된 ‘퍼블릭데이’에는 가족단위의 일반참관객과 유튜브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한 한류팬들이 홍보관을 방문해 현장 을 뜨겁게 달궜다. 홍보관 앞으로는 방문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한류 기념품을 직접 가져와 스스로 한류 팬임을 자처하는 이들도 눈에 띠었다.
쿠바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의 ‘한류 콘텐츠 홍보관'에는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콘텐츠홍보관 현장의 모습.<br />
K드라마 팬인 하비에르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면서 한국인들만의 고유한 정서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풀하우스'를 쿠바 방송을 통해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2일 박람회 공식 개막행사에 참석한 쿠바 대외무역부 일레나누네즈 차관도 한류 콘텐츠 홍보관을 찾아 홍상표 원장에게 “쿠바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면서 “이번에 전시된 '꽃보다 남자'도 출연하는 배우들의 개성이 넘친다”며 극찬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 방송 및 언론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TV 방송사 카날쿠바(Canal Cuba)와 라디오 방송 아바나쿠바(Habana Cuba) 등이 한류 콘텐츠 홍보관을 찾아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도했다. 이번 한류 콘텐츠 홍보관의 인기에 힘입어, 홍보관이 위치한 ‘한국관’의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 국가관 가운데 가장 관람객이 많이 몰려 한국관내 전시된 IT, 제조업 등의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홍 원장은 “우수한 한류 콘텐츠를 매개체로 쿠바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외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면서 “문화 한류가 경제한류, 외교한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