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북핵해결보다는 남북관계 먼저 발전시켜야'

민화협 격월간지 '민족화해' 인터뷰서...남북정상회담은 내년 광복절 전후가 적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은 "북한이 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늦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단계까지는 남북관계를 먼저 발전시키는 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홍 회장은 시민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홍사덕.이하 민화협)이 격월간으로 발간하는 잡지 '민족화해' 71호 5일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홍 회장이, 지난 9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한반도포럼 학술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단계적·장기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면서 "핵 문제 해결이 먼저라고 집착하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과 상호 보완적으로 진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 발언이다.홍 회장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는 남북관계의 진전,동북아 정세의 안정화, 북한 경제의 발전 등 많은 요인들이 호전되는 것과 함께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홍 회장은 "미국이나 중국은 북핵문제를 단기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로 보고 옆으로 밀어놨다"고 지적하고, "서독이 독일 통일을 의도하기보다는 유럽평화를 앞당기는 데 집중한 결과 통일의 결정적 동인을 확보했다는 교훈은 한반도 통일을 달성하는 데 참고가 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중국에는 통일한국이 중국의 국이에 나쁘지 않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핵문제를 방치하자는 뜻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라면서 "정교한 로드맵을 만들어 핵문제에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이라고 부연했다.이에 대해 민화협 측은 "정교한 로드맵에는 북한이 핵 동결을 하면 국제제재를 해제하고,투명화를 하면 경제지원을 한다. 핵폐기를 하면 북미관계 국교정상화를 한다 든가하는 단계적 연계조치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가"라고 묻고 홍 회장은 "그렇지요라면서도 신뢰가 중요하며,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홍 회장은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예로 개성공단을 들었다. 홍 회장은 "개성공단은 남과 북이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상징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개성공단을 확장하고 새로운 공단을 추가 건설함으로써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보여주고 남과 북이 상생하는 윈윈이 대결보다 좋다는 것을 확인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홍 회장은 "불안정한 평화와 대결구도가 반복되는 남북관계를 평화모델로 구축하고자 하는 방향 설정은 잘 됐다"고 평가하고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홍 회장은 여론을 결집해 추진하는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홍 회장은 "정상회담은 통일준비위원회를 활용하는 등 국민 여론을 미리 결집해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분단 70년을 맞는 내년 8·15 광복절 전후나 그 직전의 시기가 적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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