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대란]아이폰 보조금 살포에 국내 제조사 '점유율 지켜라'

아이폰6 국내 출시일이었던 지난 달 31일 광화문 KT 본사 올레스퀘어에서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들이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6 판매돌풍·보조금 폭탄까지국내 제조사 '점유율 사수하라'…중저가폰 추가 출시 서둘러삼성 'A 시리즈' 공개·국내출시 검토…LG '눈으로 개성표현' 아카폰 이달 출시[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 '아이폰6'가 사전예약 대란에 이어 보조금 대란을 일으키면서 국내 제조사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국내 출시 전부터 대화면 적용 등 변화된 아이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데다, 사전예약 폭주에 출시 직후 보조금 대란까지 겹치며 유난히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대시키지 못하던 아이폰이 점유율 10%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전략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특화폰을 연말까지 속속 선보이며 점유율 사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한 달여 만에 서울시내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간밤 아이폰6 16GB 모델이 10만~20만원에 풀리는 등 '보조금 대란'이 다시 일어났다. 이를 구매하는 조건은 현금완납(개통할 때 현금을 내고 단말기 할부금을 없애는 방식), 페이백(할부원금을 정상적으로 책정하고 이후 현금을 되돌려주는 방식) 등이었다. 이들은 현금완납 10만원, 할부원금 17만원, 당일 페이백 44만원 등의 판매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아이폰6는 16GB 모델은 출고가가 78만9800원이다. 단통법 보조금 상한선인 34만5000원(대리점 재량 보조금 포함)을 적용해도 44만4800원이 최저가다. 이동통신사들이 31일 이 모델에 공시한 지원금 최대치 25만원대 적용하면 대리점 재량 보조금을 추가해도 보조금이 30만원을 넘을 수 없다.업계에서는 아이폰6의 국내 출시를 기점으로 이통사의 지원금 상향뿐만 아니라 불법 보조금 살포 가능성 역시 제기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 국내 출시를 계기로 국내 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던 아이폰의 점유율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통시장에서의 더 큰 영향은 이번 대란을 계기로 나머지 9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얼마만큼 실리지는 여부"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지원금 책정은 이통사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올해 남은 2개월 중저가 특화폰 등을 추가 출시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갤럭시노트4와 지난 달 말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모션을 이어가면서, 이달 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선보일 중저가폰 갤럭시 A3·A5의 국내 출시 역시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6의 국내 출시일이었던 지난 달 31일 갤럭시A3·A5를 공개했다. 30만원 선부터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중저가 라인 갤럭시A 시리즈가 국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합법적으로 '0원'에 가까운 가격에 휴대전화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다만 q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A3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 중이다. LG전자 역시 이달 '아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한다.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아카는 스마트폰 상단부에 '눈' 모양이 수시로 움직이며 기분을 표현하는 등 특이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을 들을 때는 눈 옆에 헤드폰 모양이 나타나고, 스마트폰이 절전모드로 흐릿해진 상태에서는 반쯤 감긴 졸음이 담긴 눈을 표현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성능과 기능 측면보다는 고객들의 개성, 성격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사양이나 가격은 일반적인 보급형 스마트폰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4 등 국내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폰에도 보조금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이후 정부 대응 등으로 아직은 지켜볼 문제"라며 "단통법 시행 이후 제조사들의 단말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연말 중저가폰 추가 출시 등으로 고객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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