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SDI 사장, '밀당'과 '그린라이트' 언급한 이유

▲박상진 삼성SDI 사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영도 사회생활도 연애랑 똑~같습니다. 불확실한 '썸'보다는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3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열정樂서)'에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청춘들에게 전한 성공방정식이다. 박 사장은 매년 열정락서에 출연, 자신의 인생 노하우를 대학생들과 나눴다. 올해에는 '밀당'과 '그린라이트'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박 사장은 "무조건 우리 제품을 사 달라고 조르기보다는 그 물건이 꼭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밀당'과, 확신이 들었을 때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누르는 결단력이 연애는 물론 사업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30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야기도 꺼냈다. 박 사장은 삼성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세운 인물로, 당시 전 세계 공항 카트에 삼성 로고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전 세계인에게 삼성을 인식시키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눌렀고 결과적으로 삼성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수출입 업무를 맡았던 박 사장이 사업 토대를 쌓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그들의 문화부터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에 6개월 내내 조개관자 요리만 먹으며 야구와 미식축구 공부에 빠져 지냈다"며 "그때부터 중요한 사업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제 직장생활은 항상 밀당의 연속이었다"며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썸'에 매여 있지 말고, 그 사람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밀당의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삼성SDI가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BMW의 전기자동차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가장 멋진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임직원이 열정을 다해 이룬 삼성SDI의 그린라이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친구가 빨리 그린라이트를 켜고 앞서 달려간다고 해서 절대로 조급해 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꿈을 꾸고 도전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인생에 ‘그린라이트’가 강하고 밝게 밝혀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날 '글로벌'을 주제로 열린 열정락서에서는 최근 방송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샘 오취리(가나), 다니엘 린데만(독일), 에네스 카야(터키)가 출연하는 '글로벌 열정 토크'도 열렸다. 중국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유명한 방현주 MBC 아나운서도 강연자로 나섰으며, 가수 성시경이 미니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삼성 열정락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8회(부산편 포함)가 개최됐으며 총 26만명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아웃리치(OUTREACH·찾아가는 봉사활동)라는 슬로건을 도입, 기존 대학생과 특성화고교생, 사회복지사, 해외 유학생,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과 만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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