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기업들 가운데 절반은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을 '현상유지'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이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인이 바라보는 2015년도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0.4%가 자사의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현상유지'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긴축경영(27.2%)', '확대경영(22.4%)' 순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내실화에 무게를 두고 경영계획 수립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환경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56.8%,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34.4%로 거의 대부분(91.2%)이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될 것이란 대답은 8.8%에 불과했다.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내요인으로 '신성장동력 부재(39.2%)'를 꼽았다. 이는 저성장기에 놓인 경영환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는 기업인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내수 침체(37.6%), 가계부채(9.6%), 환율불안(9.6%)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경제의 최대 대외위협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61.6%)'를 꼽았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하(30.4%), 유로존 침체 지속(4.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내년도 최우선 추진 경영전략에 대해서 응답자 가운데 44.8%는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꼽았다. 장기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춘 본업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규사업 발굴을 최우선 경영 현안으로 꼽은 곳은 25.6%에 불과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18.4%),' '해외시장 확보 및 진출(11.2%)'로 나타났다. 내년도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53.6%)'이 지적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가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수출여건 악화(28.0%)', '여유자금 등 유동성 부족(7.2%)'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규제완화(29.6%)'를 꼽았다. 민간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일자리 창출(28.8%)', '경제 성장(25.6%)', '물가 안정(8.8%)'을 꼽았다. 전경련국제경영원은 "CEO 및 임원들은 우리 경제에 활기를 넣어줄 신성장동력의 부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내년도 경영전략 방향도 핵심사업 역량강화와 내실경영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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