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동성 공급 기대감, 유럽계 자금 투자여력↑외국인 매수세 전환 가능성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럽은행들이 재무건전성평가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를 마치면서 유럽계 자금의 코스피 귀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이후 스트레스테스트 준비 및 대내외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 악화로 지속된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유럽은행들에 대한 ECB의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면 유럽계자금의 투자여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9시30분 현재 281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12.69포인트(0.66%) 오른 1938.38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유럽계 자금의 투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던 ECB의 스트레스테스트가 끝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ECB는 유로존 19개국 내 130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25개 은행이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중 12개 은행은 재무건전성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으며 13개 은행은 2주 내에 계획안을 발표해야한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유럽계 자금의 투자 여력이 커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3414억원,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는 7212억원, 13일부터 17일까지는 1조123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주 20일부터 24일까지는 168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유럽 금융권에 대한 신뢰성이 개선됐고 향후 ECB가 회사채매입 및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통해 은행권에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실적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그동안 급락세를 몰고 온 외국인 수급문제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털(MSCI) 신흥국 지수가 단기급락 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신흥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추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급락 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규모는 평균 4조2000억원 정도였는데 지난달 초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2조881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해 매수세로 곧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점차적으로 귀환하면 매출성장이 지속 중인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견해다. 이재만 하나대투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의 관심은 성장세를 통해 현재 대내외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는 종목들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메디톡스, 서흥 등 올해 이후 꾸준히 매출성장세를 기록중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