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Clown et Femme Nue'
이중섭, '통영 앞바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다음달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미술품경매회사 K옥션이 특별경매를 개최한다. 창립 35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과 진행하는 이번 경매에는 이중섭,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화인 주얼리와 시계, 요트, 자동차, 와인 등 총 176점, 약 100억원 상당이 경매에 올려진다. 미술품 부문 대표작으로 이중섭의 '통영 앞바다'가 추정가 11억5000만원에서 15억원, 파블로 피카소의 '미술가와 모델'(Clown et Femme Nue)이 9억5000만원에서 12억원에 출품된다. 이외에도 한국의 근현대 블루칩 작가인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김창열, 김종학, 오치균 등의 그림과 함께 인기 단색화 작가인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등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유명작가인 마크퀸,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야요이 쿠사마, 제프 쿤스의 작품도 출품돼 이번 경매에 나오는 미술품은 총 124점, 50억원 규모다. 이 중 피카소의 ‘미술가와 모델’은 여성모델과 광대로 표현한 자신을 통해 작가의 가장 내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커스 무대 뒤, 뾰족한 모자를 쓰고 한 손에 스틱을 든 광대가 장막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뒤편에서 나체의 젊은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익숙한 미소로 광대를 맞지만 그는 놀란 눈으로 서있다. 회색과 진한 검정으로 처리된 어두운 배경의 황색 톤 종이 위에 목탄으로 표현된 그녀의 환한 얼굴과 풍만한 몸매가 빛난다. 이 그림이 제작된 1953년은 작가가 가장 섬세하고 대담하며 인간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시절로 기록돼 있다. ‘미술가와 모델’에 의한 초기 연작은 20세기 초의 미술 격변기를 체험하며 양식적인 쇄신을 거듭했으면서도 결코 추상으로 향하지 않았던 피카소의 회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미술사 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이중섭의 통영시대 작품인 '통영 앞바다'는 처음으로 이중섭이라는 작가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던 1972년 현대화랑 특별회고전에 출품됐던 그림이다. 한가로운 어촌 생활 속에서 심신을 달래기 위해 통영으로 가게 된 이중섭은 많은 작품을 제작하고 작품전도 갖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그림들은 불안하고 분열적인 증상마저 감지되는 부산 시대의 작품에 비해 무척 안정된 느낌이다. 단순한 사생의 수준을 넘어 뛰어난 구성적 배려가 엿보이며 구도의 기발함과 안정감 대상을 파고드는 표현의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근경의 나무가 화면 가운데로 꽉 들어차있고 바다가 그 너머로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한 마리 갈매기가 날고 있는 정경이 담겨있다. 푸른 바다와 흰색과 갈색의 터치가 어우러지는 청명한 화면이 돋보이며 재빠른 붓질과 대상을 요약적으로 파악하는 특유의 방법이 두드러진다.'러블리 라이프' 섹션에서는 미술품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의 화인 주얼리, 가방, 요트, 자동차, 시계, 와인을 비롯해 유명 아기용품과 스파 회원권, 숙박권 등도 함께 선보인다. 물품의 판매수익금은 롯데스쿨 프로젝트에 기부해 베트남의 아동 지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경매 출품 작품과 물품을 볼 수 있는 전시는 현재 열리는 중이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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