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도들, 삼성 ‘메카포럼’에 몰린다

기업설명회·현장 견학 등 인재 발굴 프로젝트… 경쟁률 수십 대 1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일부 기계공학 전공 대학생들에게만 알려진 삼성전자의 남다른 기업설명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기획한 '메카(Mecha) 포럼'으로 기업설명회와 현장 견학은 물론 토론ㆍ상담까지 진행하는 일종의 커리큘럼이기도 하다. 졸업반이 아닌 대학교 2~3학년만을 대상으로 진행해 내부에서는 인재 확보 장기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2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달 31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수원사업장에서 기계공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메카 포럼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씩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연 2회로 늘린 데 이어 참가인원 역시 1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확대했다.매회 참석 대상을 일부 대학, 기계공학 관련 학과 2학년과 3학년으로 제한했지만 경쟁률만 수십 대 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시 참석 통보가 개별로 전달될 당시에는 학과 게시판에 학생들의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다.이렇다보니 삼성전자 역시 초청 대상 대학교와 참석자를 선정하는 모든 과정을 일제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선정된 10여개 대학에만 초청장을 전달하고 포럼 참여가 결정된 학생에게는 문자나 전화로 개별 통보하는 방식이다. 포럼 첫 회 당시 이른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만 공개적으로 초청해 내외부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해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포럼 기획에 직접 나선 것은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은 인재들에게 비전을 소개하는 동시에 인력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2015년 생활가전사업 글로벌 1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삼성의 가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는 기계공학을 토대로 움직이는 부서인 탓에 무엇보다 전문인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초청 대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생활가전사업부가 만든 프리미엄 제품과 사업 현황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별 연구소를 견학하며 현업을 체험할 기회도 얻는다. 특히 일반인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보안이 철저한 개발실에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기계공학 전공 선배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신입사원 및 인턴 공개채용 과정에 대한 안내는 물론 직원들을 직접 만나 경력개발과 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삼성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기계공학의 밀접함을 알리고 생활가전 혁신을 이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자리"라며 "졸업을 2~3년 앞둔 인재를 미리 찾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발굴과 육성에 먼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진행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메카(Mecha) 포럼'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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