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화채권 2조8423억 순매수코스피선 1조1231억 순매도[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보유규모가 조만간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99조2496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13~17일) 동안에만 원화채권을 2조842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간 단위 순매수 규모로는 작년 6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23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10월 초부터는 무려 2조4217억원에 달하는 외국계 자금이 코스피시장을 빠져나갔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 등 악재가 맞물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지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채권에 대한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고 시장의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외국인 채권보유 잔고는 조만간 1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의 만기도래 규모가 3주째 5000억원 이하에서 유지되고 있는 반면 하반기 외국인의 주간 평균 순매수 규모는 7757억원 수준으로 만기도래보다 채권 순매수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연말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선호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성장세 둔화와 물가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전후로 채권시장이 잠시 흔들릴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 강세가 유지되며 외국인의 채권선호도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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