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달러강세와 함께 각종 대내외 리스크에 신흥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되면서 국내 증시투자자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주로 중국의 경기회복세 여부에 쏠려있지만 하나대투증권에서는 7%대의 탄탄한 성장세가 유지중인 중국보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소위 '러브라인'으로 불리는 중국을 제외한 대형 신흥국들의 향후 경기여부가 신흥국시장과 전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연구원은 "대형 신흥국 시장인 브릭스(BRICs) 국가들 중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유지 중인 중국을 제외한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러브라인 국가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외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증시는 중국의 경기회복세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큰 리스크 위험을 안고 있는 러브라인국가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데 있기 때문에 경제문제와 연계돼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문제, 인도는 파키스탄의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특히 이들 국가의 경제가 크게 침체하기 시작하면서 신흥국 시장 자금유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러시아가 안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유럽의 러시아 제재가 에너지와 금융에 이어 국방으로까지 확대돼 최근에는 일본마저 러시아향 무기수출 제재에 동참한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러시아에서 이탈한 자금만 750억달러로 남유럽 위기가 번졌던 지난 2011년 한해동안 빠져나간 810억 달러에 버금간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운송문제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에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장기화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나토가입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겨울이 가까워오면서 유럽 가스의 30% 이상을 제공 중인 러시아가 이를 협상에 이용할 경우 유럽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돼 4분기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브라질은 대선 이후 소비심리 개선 여부, 인도는 모디노믹스의 성공여부를 통해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유출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중 정치적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 러시아나 재정과 노동시장 상황이 열악한 브라질보다는 정책기대감이 모인 인도가 가장 긍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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