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생 억제하는 단백질 밝혀졌다

국내연구팀, 암억제단백질 작용원리 규명

▲BAP1-INO80 경로에 의한 DNA 복제와 유전체안정성 조절 원리.[사진제공=미래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폐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체 지킴이 단백질이 발견됐다. 국내 연구팀이 DNA의 정확한 복제를 돕는 암억제 단백질(BAP1)의 작용 원리를 규명해냈다.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BAP1은 최근 폐 표면과 흉부 내면 사이를 구성하는 흉막조직의 중피세포에서 유래하는 폐암인 흉막중피종 등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암억제 단백질을 말한다. 유전정보를 다음세대로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DNA 복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유전체불안정성이 일어나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유전체불안정성은 염색체가 없어지거나 짧아지는 등 염색체의 수나 구조의 이상 또는 염기서열 변이 등 염색체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암 세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암억제 단백질로 알려진 BAP1이 크로마틴 조절에 관여함으로써 유전체의 안정성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대표적인 크로마틴 조절단백질(INO80)과 직접 결합, 이 단백질의 분해를 막고 복제분기점으로 유도해 복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실제 BAP1이 없는 폐암세포주에서는 INO80 단백질이 안정되지 못하고 분해되면서 농도가 크게 낮아져 있었다. 반면 인위적으로 BAP1을 넣어준 경우 농도가 다시 회복됐다. 또 흉막중피종 환자의 종양조직에서 이 두 단백질 모두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암발생 억제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권종범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한새 박사)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과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미래도전연구)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 온라인판 10월 6일자(논문명 : Stabilization and targeting of INO80 to replication forks by BAP1 for normal DNA synthesis)에 실렸다. 권 교수는 "BAP1과 INO80에 의한 암억제기전이 다른 암 종에서도 작용하는 일반적인 경로인지를 조사하고 생쥐를 이용해 본 가설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BAP1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암(흉막중피종)에 대한 항암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 5~10년 이내에 관련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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