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총참모부에서 지난달 말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포함한 노동미사일부대, 대포동미사일부대에 대해 이례적으로 판정검열(전투태세검열)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가운데, 북한군의 군사도발 움직임이 포착돼 우리 군이 긴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6일 "북한 총참모부에서 지난달 말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포함한 노동미사일부대, 대포동미사일부대에 대해 이례적으로 판정검열(전투태세검열)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미사일지도국을 '전략로켓군'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2년 만인 올해 초 부대의 명칭을 '전략군'으로 바꿨다. 사령관계급도 소장(별 1개)에서 중장(별 2개)으로 격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략로켓군을 전략군으로 바꾼 것은 핵탄두 상용화를 목표로 미사일부대를 재정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이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은 평안북도 평양시 강동군에 위치한 전략군 사령부다. 이곳은 KN-08부대가 위치해 있다. 지난달 북한 지휘부의 판정검열 당시 자체 대남도발 시나리오를 만들어 전략군 예하 미사일부대의 작전수행능력을 검열한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했다. 당시 김락겸 초대 전략로켓군 사령관을 비롯한 지휘관들은 미사일부대들을 직접 방문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군만 포착한 것이 아니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핵물질을 탑재한 이동식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이 자체 개발 중인 KN-08의 엔진실험을 실시하고 발사대 증축작업도 마무리단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단 KN-08로 보이는 물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N-08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추정됐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 된 적이 없다. 군 당국은 이밖에 KN-02(사정 120㎞) 단거리미사일이나 스커드(사정 300∼500㎞) 미사일, 무수단(사정 3000∼4000㎞) 미사일, KN-08(사정 4000㎞ 이상) 미사일 등을 발사해 군사위협을 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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