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요우커株는 두갈래

밥솥ㆍ면세점 등 동반강세, 카지노ㆍ엔터는 하향곡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ㆍ遊客) 관련주는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새 밥솥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리홈쿠첸이 11.8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쿠쿠전자(5.21%), PN풍년(2.98%)이 뒤를 이었다.  1~7일 중국 국경절 기간 요우커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 전기밥솥을 사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산 전기밥솥은 품질이 좋아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면세점주인 호텔신라는 3.8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23% 올랐다. 한국콜마(8.01%), 아모레퍼시픽(3.44%) 등 화장품주 역시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국경절 연휴 기간 방한하는 요우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관광지출액은 2008년 1262달러(한화 약 132만4000원)에서 지난해 2272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작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인 1684달러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모든 요우커 관련주가 오른 것은 아니다. 화장품주 중에서도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는 각각 12.53%, 4.07% 하락해 업종 내 대비를 이뤘다.  또 강원랜드(-3.02%), GKL(-0.83%), 파라다이스(-0.43%) 등 카지노주와 '한류' 연예인들이 소속된 에스엠(-9.1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16%) 등은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는 요우커 관련주들이 앞서 랠리를 펼친 만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 수준에 이르렀고 중국 경기 흐름도 부진해 중국인이 생각만큼 지갑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풀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를 보면 대외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다"며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더라도 지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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