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코스피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2000선을 내줬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55포인트(1.41%) 내린 1991.54로 장을 마쳤다. 1990선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실적 등 대내외 여건이 결합되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000선을 이탈했지만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대내외 이벤트들의 추이를 살펴보며 신중하게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라고 조언했다. ◆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 현재 국면은 조정의 본격화보다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현 시점은 매수 타이밍이다. 통상 1% 이상의 하락이 나왔을 경우 바닥권에 근접했던 과거 경험을 상기해보면 이번 시장 조정을 가져온 요인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코스피 조정이 마무리 국면인 이유는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고 있고,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급격한 외국인 매도를 불러왔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가 둔화세에 있다는 것이다. 모멘텀 측면에서도 코스피와 동행하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의 상대수익률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 상반기와 달라진 환경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기존 박스권인 1900~2000포인트로의 회귀보다 상향 조정된 중기 박스권으로 다시 코스피는 안착할 것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성장률이 3%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이상 코스피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90포인트는 기술적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중장기적으로 향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와 유럽의 양적완화를 염두에 둔다면 주가는 기존 2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새로운 상승을 준비하는 초입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단기 악재가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주가 약세를 매수타이밍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 전날 코스피는 ▲8월 국내 제조업 관련 지표 부진 ▲홍콩내 대규모 반대시위 및 브라질 대선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증시 기술적 지지선 이탈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약세 등에 따른 조정이 이어졌다. 중장기 지지선인 240일선 이탈로 60주선인 1990선, 120주선인 1960선의 지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원·엔 환율은 안정세를 보이며 96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격히 상승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달러의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방적 강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즉 점진적으로 달러 강세의 여파 및 그에 따른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이유는 달러 상업용순매도 포지션 비중이 2005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고, 실질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무조건적인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방향 보다는 오히려 조만간 달러 강세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추가로 달러 강세가 진행되더라도 그 강도 여부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는 1960~1970선에서 강한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 ◆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 현재로서는 달러화 강세가 핵심변수이며 임계점을 넘어선 달러화의 속도조절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전일 코스피 2000선 하향 이탈도 환율 변동성과 엔·달러 환율이 110엔에 도달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비중 확대로 인해 재개된 엔화 약세는 대내적 요인보다 달러화 강세의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의 추세적 진행 상황에서 대외적 요인 및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는 한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로선 중국의 긍정적 신호를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고 연이은 글로벌 이벤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변화를 이끌만한 힌트를 찾아야 한다. 당장에 ECB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3분기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판단이 중요한 시점인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출구전략을 구사하는 구간인 만큼 유동성 보강 측면에서 ECB의 추가적인 정책 여부는 중요하다.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변화를 이끌 요인으로 보고 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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