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황 사장이 전국 영업점 투어에 나선 것은 '현장이 곧 본사'라는 지론 때문이다. 지난해 화사채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영업 정상화를 위해 '현장경영'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평소 한국 음식을 즐기는 그는 유별난 감자탕사랑으로 유명하다. 짬 날 때마다 평직원들과도 격의없이 '감자탕 스킨십'을 즐긴다는 후문이다. 대만 유안타증권에서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을 지낸 그는 동양증권이 피인수된 뒤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옮겨와 동양증권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감자탕을 즐기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 기업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해 인수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바비'로 불린다. '대표님'이나 '사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자신의 영어이름인 '밥(Bob)'을 친근하게 불러달라는 그의 요청에서다. 직원들도 황 사장의 소탈한 리더십에 후한 평가를 준다. 내부에서는 황 사장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 한 직원은 "황 사장은 평직원으로 시작해 대표까지 된 경우다 보니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고 후배들을 통솔하는 리더십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 유안타증권은 자회사인 유안타 시큐리티스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27.06%) 인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동양증권 대주주가 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